'이정희 방지법'까지 등장했던 이정희 토론 스타일, 유승민과 비슷한가?

입력 2017-04-20 09:42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선후보들의 TV토론 때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 의해 거론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3일 1차 TV토론회에 이어 19일에도 말문이 막힐 때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향해 연거푸 "이정희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후보와 이정희 전 의원의 토론 스타일은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많은 부분이 다르다.

이정희 전 의원은 18대 대선 당시 어땠을까. 이 전 의원은 당시 박근혜 전 새누리당 후보에게 "토론에서 불리하니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니 놀랍다. 박정희 유신 스타일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당시 이정희 전 의원은 "측근비리 드러나면 즉각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약속하라"면서 "그렇게까지 의지를 피력해야 측근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비리가)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한다’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 이런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고 "그런 정치공세를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측근비리 근절을 위한) 제도가 확실하게 마련이 됐는가, 얼마나 성실하게 의지를 갖추었는가가 대통령의 임무"라고 반박했다.

당시 박 후보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이정희 전 의원은 많은 논란에 시달렸다. 이후 지지율 3% 정도에 그친 이정희 전 의원이 여야 유력 후보와 함께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지지율이 낮은 후보는 토론에서 배제하는 '이정희 방지법'등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정희 전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2016년에 와 예언가로 등극했다.

특히 당시 토론 스타일로 인해 국정농단 특검 당시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특검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말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정희 전 의원은 1987년 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수석을 차지한 재원으로 서울대학교 법대에 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정희는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여성복지위원장을 지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었다.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에는 쌍용차 파업, 기륭전자 사태, 촛불시위, 용산 참사 등 직접 현장을 찾아 다니며 열성적 의정활동을 인정 받아 2010년 7월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후 통합진보당 대표가 됐지만 통합진보당은 해산됐다. (사진=KBS1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