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예금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6년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국내 예금취급기관들의 예금액은 147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1년전보다 8.4%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2015년 10.4%에 이어 가파른 증가세다. 저금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예금에 머물게 됐다는 게 예금보험공사의 분석이다.
특히 전체 업권 가운데 저축은행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각 예금취급기관들의 예금잔액 증가율을 보면, 저축은행이 20.6%로 가장 높았고, 보험사 10.1%, 은행 7.1%, 금융투자사 4.6% 순이었다.
저축은행들이 다른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데다, 업계 역시 지난해 대출고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영업활성화를 위해 예금조달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저축은행은 2.15%, 은행 1.58%, 신협 1.97%, 새마을금고 1.91%다.
반면 금리 매력이 떨어진 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보험사의 예금증가율은 다소 둔화됐다.
은행의 경우 흔히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통하는 요구불예금이 1년전보다 13.5%로 가장 많이 늘었다. 저축성예금은 6.2% 증가에 그쳤다. 투자자금을 고정화시키기 보다는 다른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의 유입이 많았다는 뜻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이들 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4천억원을 받았고 이에 따라 예금보험기금은 11조8천억원이 적립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