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 '훈풍'…"M&A·IPO·신작 기대감 삼박자 모두 갖췄다"

입력 2017-04-19 14:54
<앵커>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게임주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습니다.

국내 게임회사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에 게임 기대주들의 잇따른 기업공개, 여기에 신작 기대감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분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청소년의 심야시간 온라인게임 접속 차단인 셧다운제, 온라인게임 결제한도 규제, 중국의 사드 보복까지, 잇따른 악재로 소위 암흑기를 보낸 국내 게임주.

하지만, 올해 들어선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난해 말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은 롤플레잉게임(RPG) ‘리니지2:레볼루션’의 대흥행에 이어 올해 초 포켓몬고까지 연이어 IP 대작 게임들이 히트를 치면서 게임주에 대한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이 가운데 가장 뚜렷한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24만원대였던 주가가 최근 35만원선까지 치솟았습니다. 상승률만 무려 44%에 달합니다.

연초 1만4천원에 머물던 웹젠의 주가도 최근 2만원대까지 오르며 35%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게임빌(31.7%), 컴투스(30.9%), 선데이토즈(16.6%), 카카오(14.9%) 등 대부분의 게임주가 연초 대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증권가에선 국내 게임주를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만큼, 당분간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형급 M&A와 연이은 기업공개(IPO), 여기에 게임업체의 신작 모멘텀 등이 호재로 부각되면서 국내 게임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란 이유에섭니다.

특히, 증권가는 올해 기업공개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업가치 15조원대까지 추정되는 넷마블게임즈는 아직 상장이 되지도 않았지만, 이미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공모가 상단(15만7,000원) 대비 10% 가까이 높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동희 메리츠종금 연구원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해외에서 중요한 개발사나 IP를 가진 회사를 확보할 수 있으면 해외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단계가 되니까. 최근엔 더블유게임즈, 5월에 넷마블게임즈 상장 등이 국내 게임시장의 투자 파이나 시장 자체를 키워주는데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각종 악재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던 국내 게임주.

하지만, 주가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다시 한번 백조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