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단> 박삼구, 우선매수청구권 포기
금호타이어 매각 '장기전'돌입
<앵커>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건데, 매각절차가 6개월 내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다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장기전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산업은행이 '컨소시엄 불가'를 재차 통보하면서 기존 의견을 고수하자,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삼구 회장측 관계자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 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할 이유가 없고 공정한 재입찰을 촉구한다. 불공정 매각이 진행돼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와 성장이 저해되는 경우에는 법적 소송을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 매각은 '장기전'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매각절차가 6개월 내에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박 회장에게 부여된 우선매수권이 다시 부활되는데다가,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에서 풀어야 할 과제 역시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금호산업이 보유한 '금호' 상표권 사용 문제를 비롯해 6월 만기 도래 예정인 채권 1조6천억원의 연장 등에 대한 합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박 회장측은 이번에는 우선매수권 행사를 포기했지만 매각절차의 불공정을 내세워 앞으로의 매각 진행 과정에서 법적 소송 등 모든 방법을 통해 매각 절차 지연에 나서면서 다시 금호타이어 인수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