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상권 임대료 급등에 줄 폐업…"창업 신중히"

서울숲과 뚝섬 일대 성수동 골목상권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신규창업은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8일 수익형부동산정보업체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성동구의 점포 증가율은 21.7%로 25개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빠른 상권 활성화와 함께 일반주택을 상가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유행처럼 번진 성수1가 1동의 점포 증가율은 52.2%에 달했습니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성수동 상권은 서울숲 주변으로 고급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지식산업센터 등 대형 업무시설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신규 진입장벽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급격한 상권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임대료가 많게는 2~3배가량 상승하면서 자영자들의 폐업이 줄 잇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수동 1가 1동의 폐업 신고율은 2015년 4분기 19.5%에서 2016년 4분기 23.5%로, 성수동 1가 2동은 10.6%에서 14.7%로, 성수동2가 1동은 11.1%에서 18.4%로 높아졌습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성수동 상권처럼 발달속도가 빠른 곳은 임대료 상승폭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임대료 상승에 따른 폐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창업 전 신중한 검토가 필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성수동은 홍대·신촌 등 기존 활황 상권에 비해 유동인구, 상권 확장 가능성, 업종 다양성 등 여러 면이 열세에 있어 초보 창업자가 진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권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연구원은 “결국 성수동 상권은 개성 있는 아이템과 마케팅을 통해 고객 유입을 노려야 하기에 웬만한 경험과 노하우 없이 창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