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통증, 방치하면 만성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

입력 2017-04-17 12:59


고관절은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부위로 굉장히 큰 힘이 걸리는 관절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허리는 물론, 골반, 다리 등 전신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중년 이후가 되면 특히 여성의 골다골증 위험 수치는 높아지게 되는데, 이에 따라 넘어지거나 무리한 운동, 반복적인 동작 등의 관절에 좋지 않은 행동들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고관절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넘어지면 부러지기 쉬운 부위가 바로 고관절이기도 하다. 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젊은 사람에 비해 골밀도가 감소한 노년층이 그 위험성이 높다. 또한 고관절 골절이 심각할 경우에는 아무런 활동을 못하고 누워있게 되는 경우가 많아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강북연세사랑병원 고관절 통증 전문의 최유왕 원장은 ‘고관절 골절은 순간의 방심으로 엄청난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절 후에는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골절된 부위를 고정해 주거나 인공 고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을 해소하고 회복시킬 수 있다. 고관절 골절과 달리 고관절 탈구는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고관절 이형성증이라 물리는 고관절 탈구는 고관절이 제 자리에 맞물려 있지 못하고 계속 어긋나는 증상으로 나이가 아주 어린 영아라고 하더라도 바로 치료해 주지 않으면 고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선천성 고관절 탈구는 기저귀를 갈 때 다리가 양 옆으로 잘 벌어지지 않는 벌어지지 않는다거나 엉덩이, 대퇴 내측부의 피부 주름 등이 비대칭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걸음마를 시작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 걷지 못하면서 오리걸음을 걷거나 앉은뱅이 걸음을 걷는 경우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렇게 고관절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인 고관절 골절과 탈구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어 뼈 조직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괴사된 뼈에 압력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괴사 부위가 골절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고, 점차 괴사부위가 무너져 내리면서 고관절 자체의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최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 환자가 알아차리는 경우들이 많아 초기 진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라며 “초기 대응이 늦을 경우 고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심리적, 금전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고관절 통증,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닌 환자 스스로 적극적인 진료를 통해 더욱 악화되는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