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스터에 文캠프 "보수세력 표 구걸하겠다는 것" 견제

입력 2017-04-17 11:35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선거벽보 포스터에 문재인 캠프가 공세에 나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17일 안철수 후보의 선거 벽보 포스터에 대해 "보수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포스터에 당명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 꼬집은 것.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필승다짐대회에서 안철수 후보의 선거벽보 포스터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리 후보, 렌탈 후보도 거론된다. 결국 그 후보(안철수)는 자신의 포스터(벽보)에서 당명을 지웠다. 무슨 뜻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런 정당과 후보에게 대한민국의 미래 맡길 수 없다"며 "부패 세력, 적폐세력의 정권연장 시도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 또한 "안 후보는 왜 포스터에 국민의당 당명을 넣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국민의당 강령에 맞지 않는 부패 기득권 세력의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당명을 포스터에 감춘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당사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는 선거벽보 포스터에 대해 “변화하는 모습과 의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광화문 첫 유세에서 “벽보가 특이하다”는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저도 그런 얘기를 들었다"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아마 처음 하는 시도일 거다. 변화하는 모습과 변화 의지를 보여드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당명이 드러나지 않은 채 기호와 이름조차 일부 가려진 선거벽보 포스터를 공개했다. 특히 해당 포스터에는 얼굴 부분을 클로즈업한 타 후보들과 달리 두 팔을 활짝 벌린 안철수 후보의 상반신 전체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사진=국민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