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살아있다’가 첫방송된 가운데 다솜을 비롯해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SBS 특별기획 ‘언니는 살아있다’(김순옥 극본, 최영훈 연출)가 처음 전파를 탔다.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다솜은 부잣집 막내딸처럼 보이지만 평생 가난과 함께한 인물 양달희로 분했다. 그는 극중 갖은 모욕 속에서 억울함과 분노를 오가는 감정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 악녀 캐릭터 변신에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날 양달희는 메이크업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의 고급 샵에서 근무를 하다 재벌 고객 세라박(송하윤)을 만나게 되었다. 양달희는 세라박의 고양이를 함부로 대했다는 이유로 세라박과 고양이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 또한, 고양이 털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마사지를 해야했고, 바닥에 뿌려진 돈을 줍는 등 그의 짠내나는 수난기가 시작되어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이어 양달희는 세라박의 모함에 빠져 목걸이 도둑으로 몰렸다. 결국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그는 분노와 억울함에 가득 차 세라박의 집으로 찾아가 “오늘 그 같잖은 게 얼마나 무서운지 제대로 한번 겪어봐!”라고 소리치며 몸싸움을 시작했다. 이때 고양이가 떨어트린 도자기에 세라박은 머리를 다쳐 쓰러지게 되었고, 양달희는 누명을 쓰게 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성혁은 성격, 외모, 능력 등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남자 재일 역을 맡아 여자친구 하리(김주현)에게 한없이 자상한 완벽남의 모습을 보여줬다. 재일은 하리가 동생 때문에 울자 다정하게 다독여주는가 하면, 상견례 자리에서 하리가 긴장하는 모습을 귀여워하며 사랑꾼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이어 재일은 하리가 패러글라이딩 이벤트에 실패해 울적해하자, 품에서 반지를 꺼내 하리에게 직접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조윤우는 집안의 사고뭉치지만, 내면에 상처와 아픔, 외로움을 지닌 짠내나는 재벌 3세 구세준으로 분했다.
세준은 한국으로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클럽에서 만났던 낯선 여자와 스캔들 기사가 터졌다. 이에 화가 잔뜩 난 세준의 부친인 필모(손창민)가 그에게 다시는 한국에 돌아오지 말라며 비행기 표를 툭 건넸다.
결국 필모에게 한심한 녀석이라는 소리를 들은 세준은 죽은 형의 방에 들어갔다. 그는 형의 사진을 보며 아버지에게 지독하고도 냉정하게 차별을 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과거의 기억에 어느새 눈가가 붉어진 세준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조윤우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지닌 재벌 3세 구세준을 안정적인 연기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손창민에게 그동안 참았던 말을 내뱉는 장면에서는 시청자들의 흡입력을 높이며, 앞으로 펼쳐질 조윤우의 에피소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화훼농장을 운영하는 괴짜 꽃박사 설기찬 역할을 맡은 이지훈이 유쾌함부터 진지, 달달함까지 캐릭터가 지닌 매력을 십분 살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설기찬은 절친인 나재일(성혁)과 둘도 없는 단짝의 모습으로 훈훈함을 선사하는가 하면, 아들의 여자친구 강하리(김주현)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나재일의 부모님에게 강하리의 장점을 늘어놓는 능청스러움으로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전파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자신이 재배하는 캐모마일 꽃으로 천연 화장품 개발을 꿈꾸는 설기찬은 제 몸처럼 아끼는 꽃을 정성스레 관리하고, 비바람에서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한 열정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루비화장품 구세경(손여은)이 꽃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서도 화장품 개발만을 위해 자신의 캐모마일 꽃을 사겠다고 나서자 그 제의를 단칼에 거절하는 등 자신의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유학 중인 여자친구 양달희(다솜)에게는 순정을 다하는 로맨틱 남친의 모습까지 드러내는 등 극 중 다양한 인물들과 호흡을 맞추며 다채로운 매력을 과시했다.
이지훈은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빛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일으켰다. 특히 이지훈은 훈훈한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 남다른 존재감까지 완벽 3박자를 이루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더한다.
이처럼 주조연의 활약이 펼쳐진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빽 없고, 돈 없고, 세상천지 의지할 데 없는 세 언니들의 자립갱생기를 다룬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