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흑인 출입금지"…호주 편의점주에 거센 비난

입력 2017-04-15 16:44


15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멜버른 서부 멜튼 지역의 한 편의점주는 14일 오전 점포 유리창에 흑인 청소년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점주는 안내문에서 "14~18세의 흑인들은 항상 물건을 훔치기 때문에 14~18세 흑인들과 강아지의 점포 출입을 금지한다"라고 썼다.

인근 주민 한 명이 이 안내문을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점주를 향한 비난이 들끓었다.

이 주민은 "우리 지역의 누구든 이를 상상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이 목격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많은 SNS 이용자도 점주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안내문의 문구가 "역겹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점주는 안내문이 문제가 되자 곧 철거한 뒤 속사정을 언론에 털어놓았다.

아시아계 외모인 이 점주는 안내문을 붙이기에 앞서 흑인 청년들과 점포 안에서 언쟁을 벌이고 대치까지 했다며 지난 2년간 이런 일을 20차례나 치르면서 홧김에 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내문이 부를 파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축구를 마치고 들어온 흑인 청소년들은 항상 값을 치르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간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날 최소 9명의 아프리카계 외모의 청소년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곳곳으로 퍼지면서 물건을 훔치는 듯하거나 점주를 위협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빅토리아주 경찰 측은 "안내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문구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