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 "무조건 잘못했다"…공분 여론에 꼬리 내려

입력 2017-04-12 08:52
수정 2017-04-12 09:51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물의를 일으킨 유나이티드 항공이 공개 사과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 오스카 무노즈가 11일(현지시간)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이번 사건은 ‘진짜 끔찍한 일(truly horrific)’이다"라며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한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해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며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자사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탑승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항공사 측은 탑승한 승객들에게 양보를 부탁했으나 지원자가 없자 무작위로 승객 4명을 추첨해 내리게 했다. 이 중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가 이튿날 진료가 있다며 이를 거부했고 항공사는 그의 양팔을 붙잡고 좌석에서 억지로 끌어내린 것. 해당 승객을 끌어내린 승무원과 공항 경찰로 인해 그는 피가 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관련해 무노즈 CEO는 첫번째 성명에서 “승객들을 ‘재배치(re-accommodate)’하게 돼 미안하다”고 입장을 밝혀 비난 여론에 휩싸인 바 있다. 회사는 정해진 규율에 따라 대응했다는 뉘앙스였기 때문이다. 이어진 두 번째 성명 또한 "거부 승객이 분열적이고 호전적(disruptive and belligerent)이었다"고 묘사해 논란을 키웠다.(사진=유튜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