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치원 공약, '오보'라고 해명한 이유 들어보니…

입력 2017-04-11 19:22


안철수 유치원 공약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안철수 측은 ‘오보’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1일 "대형 단설 유치원은 신설을 자제하고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독립운영을 보장하고 시설 특성과 그에 따른 운영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7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교육부 폐지와 국가교육위원회 신설, 평생교육 강화 등 교육 공약을 설명하면서 유치원 교육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표에 눈멀어 이제는 아이들의 유치원까지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SNS을 중심으로도 안철수 유치원 공약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결국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대형 단설유치원 설립 자제는 인근 유치원의 수요와 공급을 반영해 기존 시설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도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오늘 유치원 정책과 관련해 전달 과정에 오해가 있었다. 저의 유치원 공약은 기본적으로 보육 및 유아교육 시설 확대 등으로 출발선이 평등한 교육”이라며 “오늘 행사에서 말씀드린 취지도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보도와 달리 병설 유치원은 늘리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대형 단설 유치원은 거리가 멀어 통학의 어려움이 생기는 등 학부모 친화적이지 않으며, 여러 가지 국가재난상황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한 맞춤형 관리가 어렵다”라며 “나아가 주위의 작은 유치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저는 우선, 전국의 공립 초등학교에 국공립 유아학교(유치원)을 설치하고 확충해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국 초등학교 대상 병설 유치원 6000개 학급을 추가로 설치해 공립유치원 이용률을 40%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을 자제한다는 말을 국공립 유치원을 줄인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은 완전히 오해”라며 “또 일각에서 사립 유치원을 확대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독립운영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공교육 체계 속에서 지금보다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뜻”이라며 “공교육 체계에 사립 유치원을 편입해 기본적으로 교육은 국가가 책임진다는 원칙을 관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