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댐 '바닥 드러내다'...갈라지고, 도민 불안 증폭되고

입력 2017-04-11 16:10


보령댐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뜨겁다.

그도 그럴 것이 중부지방에 극심한 봄 가뭄이 이어지면서 11일 오후 충남 보령시 미산면 다목적댐인 보령댐이 바닥을 보였기 때문. 보령댐의 홍수위 75.5m(빨간원), 만수위 74m, 저수위 50m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안희정 충남지사는 극심한 가뭄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저수율을 보이는 보령댐을 찾아 용수 공급 및 도수로(물을 끌어오는 길) 가동 상황 등을 점검했다.

안 지사는 이날 신재원·백낙구 도의원 등과 함께 보령시 웅천읍 K-water 보령권관리단에서 서부권 용수 공급 현황과 향후 저수율 전망 등을 듣고, 가뭄 극복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부여 반교천 도수로 방류구로 이동해 도수로를 통한 물 공급 상황을 보고받았다.

안 지사는 "서부권 8개 시·군 용수 공급원인 보령댐에 빨간불이 켜져 도민의 걱정이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대청 3단계, 서부권 광역상수도, 서산 대산임해산업단지 해수 담수화 사업 등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 다변화와 물 재이용 등 공급과 소비 패턴 변화를 위해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5일 보령댐의 수위가 용수 공급 기준상 '경계' 단계까지 내려가자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했다.

보령댐은 도수로를 통해 이날까지 133만t의 물 공급받았다.

충남 서부지역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이날 현재 저수율은 13.7%로 역대 최저 수준인 2007년 6월 30일의 13.1%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최근 6개월간 전국 강수량은 평년(244.8㎜)의 107% 수준으로, 전국적인 기상 가뭄은 없다.

다만 경기도 오산만 국지적인 강수량 부족으로 주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앞으로 3개월간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오산의 기상가뭄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전국 153개 저수지를 중심으로 관정·양수장·송수시설 등을 개발해 2472만t의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 이한경 재난대응정책관은 "국민도 평소 물 절약을 생활화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