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한 국가는 중국이라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공개한 연례 사형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다른 모든 국가의 사형 집행 건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앰네스티의 모니터 활동 등에 근거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사형 통계를 국가 기밀로 분류하고 있어서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 전문가들은 매년 중국에서 3천∼5천 명이 사형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니콜라스 베클린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사무소장은 "중국 정부가 사법부와 사법 판결을 투명하게 했다고 주장하지만 투명성이 사형 부문에서 멈췄다"며 "중국 정부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법적 처형과 관련된 모든 수치와 구체적 상황을 숨기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해 세계 23개국에서 최소 1천32명이 사형됐다. 이는 1989년 이후 유례없는 급증을 기록한 2015년 25개국, 1천634명보다는 37 줄어든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단 4개 국가가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의 87를 차지했다. 해당 국가는 이란(567명), 사우디아라비아(154명), 이라크(88명), 파키스탄(8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