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영장심사 권순호 판사 누구? '이영선 구속영장 기각' 전력

입력 2017-04-11 10:53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마지막 실세'로 꼽히는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321호 법정에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이는 권순호(47·26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부산 출신인 권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공군 법무관을 마치고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국제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뽑은 2016년도 우수 법관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평소 매끄럽게 재판을 진행하면서도 엄정하게 판단을 내리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이번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는 '비선진료' 방조와 차명폰 제공 등의 혐의를 받은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구속 여부를 심사했다가 특검의 영장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우병우 전 수석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로 2월 21일 영장심사를 받았으나 기각돼 한 차례 구속 위기를 모면한 이후 50여 일 만에 또 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검찰·특검 수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구속되는 등 국정농단 사태 연루자 대부분이 '법의 심판'을 받은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남은 주요 피의자인 우 전 수석의 구속을 위해 검찰은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도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낸 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을 선임해 방어에 나서면서 '2라운드' 역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적용된 혐의가 많고 기록 검토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구속 여부는 12일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때에도 결과가 영장심사 다음 날 새벽 1시 넘어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