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도 당했다" 씨티카드 고객돈 태국서 부당인출

입력 2017-04-10 08:56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수십건의 부당인출이 발생했다. 지난달 20일 편의점 ATM 60여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개인정보가 유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태국에서 씨티카드 고객 28명의 계좌에서 돈이 부당인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청호이지캐쉬가 운영하는 편의점 ATM기기의 전산망을 해커들이 공격해 카드정보와 은행 계좌번호 등을 빼낸 뒤여서 둘 사이의 연관성이 분명해보인다.

특히 지난 유출사태 이후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에게 유출고객의 해외거래를 정지시키고 재발급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씨티은행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측은 해외거래고객이 많아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만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출사실을 알고도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씨티은행에 대해 당국의 고강도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