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대비” 美 칼빈슨 항모 전단 한반도 이동…3함대 집결 '긴장고조'

입력 2017-04-10 00:49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당초 예정된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미 칼빈슨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다. 축구장 3배 규모로 항공기 60대와 병력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전격적으로 한반도를 행해 경로를 변경했다.

벤험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 같은 조치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 미국 국방관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이동이 북한의 최근 도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미사일 실험을 강행해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6차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칼빈슨호를 포함해 3함대 전력을 잇달아 한반도와 인근 해상으로 진출시키는 모양새다.

원래 태평양은 7함대 소속이 관할하며 3함대는 미국 서해안 해역 경비를 주로 담당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3함대 전력을 한반도로 진출시키는 배경에는 북한 억지 외에 중국 봉쇄전략 의도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