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검찰에 출석한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4개월 전 당당하던 태도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월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우 전 수석은 6일 검찰 포토라인에서 내내 힘없는 기색을 드러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검은색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한 위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이어갔다.
불과 4개월 전 기자를 노려보며 이른바 '레이저 눈빛'을 쏘던 우 전 수석은 내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바닥을 내려다봤다. 기자 쪽은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목소리도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우 전 수석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묻혀 바로 옆에 선 기자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더 없느냐'는 질문에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언급했다.
"대통령님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고 말할 때는 생각이 많아진 듯 말을 잠깐씩 멈췄다. 말을 마친 후에는 눈을 감고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해 중반 의혹 제기 이후 수개월째 장기간 수사를 받느라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다며 다소 지쳤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우 전 수석에게 5일 출석을 통보했을 때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6일 출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