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 세 번째 소환

입력 2017-04-06 10:06
수정 2017-04-06 10:06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께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우 전 수석이 수사기관에 불려 나온 것은 작년 11월 검찰 특별수사팀, 올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이어 세 번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 남은 핵심 인물로 꼽히는 우 전 수석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개입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했는지 캐묻고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진상을 은폐하고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주도했는지가 주요 조사 대상이다.

또 최씨가 주도한 'K스포츠클럽' 사업과 관련해 작년 5월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검찰반이 대한체육회를 감찰하려다 막판에 접은 일도 직무유기 범주에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관련 검찰 수사에 외압을 넣고 민간인을 불법 사찰하고 세평을 수집한 의혹, 청와대 지시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외교부 소속 공무원들의 부당한 인사 조처를 요구했다는 의혹 등도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과 그동안 확보한 수사 기록·증거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