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까지 대선국면 3명째 탈당...이언주 의원 속내는?

입력 2017-04-05 15:37


이언주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의 추가 탈당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문(비문재인) 계열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탈당,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5일 알려지면서 다른 비문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언주 의원은 이 때문에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문 핵심 중 한 명인 박영선 의원이 최근 문재인 대선후보의 '양념' 발언을 두고 거세게 비판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비문계 일부는 조찬회동을 하고 대선정국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문 후보의 선대위 구성,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 등과 맞물려 비문진영의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언주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안 후보가) 한국 정치의 새 페이지를 여는데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면서 "계속 고민을 해왔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조기대선 국면에서 민주당 인사들의 탈당은 지난달 8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29일 최명길 의원에 이 의원이 세 번째다.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 등으로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에서 이언주 의원을 탈당이 비문계의 추가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비문 의원 10명가량이 거취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종걸·노웅래 의원 등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인 비문계 일부는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문 후보와의 관계설정,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대표 지원 여부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향후 문 후보 측이 여러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비문계의 원심력을 차단할 수 있을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오랜 기간 친문 주류를 향해 쌓인 불신이 완전히 없어질지는 미지수다.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피해의식은 오해를 낳는다. 저녁부터 갑자기 후원금 1004원 들어오길래 이건 또 뭔가 의심했는데 안 지사 멘토단에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무슨 생각이었을까? 저녁 밥상에 '양념갈비'를 내놨다"고도 썼다.

이는 경선에서 문 후보 지지자들이 다른 주자 측을 향해 비난 메시지를 담은 '문자 폭탄'을 보내고, 이런 논란에 대해 지난 3일 문 후보가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꼰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당 의원과 저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