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벤츠, '성추문' 폭스뉴스에 광고 중단 선언

입력 2017-04-05 11:33


꼬리를 무는 성 추문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미국의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Fox News)가 경제적 타격도 받게 됐다. 현대차, 벤츠 등 대형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AP통신 등에 따르면,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의 최대 광고주인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라임타임 스폿광고를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겼다.

오라일리가 지난 15년간 5차례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 여성들에게 모두 1천300만 달러(약 145억3천만 원)를 지급한 사실이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폭로된 데 따른 것이다.

또 다른 주요 광고주인 현대차도 "현재는 '오라일리 팩터'에 광고를 하지 않지만, 앞으로 할 스폿 광고를 취소했다"며 "우리는 포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BMW도 최근의 의혹 제기에 따라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히고,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상황을 살펴볼 때까지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광고 중단 의사를 밝힌 광고주들은 미쓰비시 자동차, 보험사 올스테이트, 제약사 사노피,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 등 10여 개사에 달한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