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정 변호사, 심금 울리던 문학판사의 추락 '영화에나 나올만'

입력 2017-04-04 16:31
수정 2017-04-04 16:32


경찰이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있는 사물함에서 발견된 2억원 상당의 현금, 달러 뭉치와 최유정 변호사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해 2학기부터 이 사물함이 자물쇠로 잠겨 있다는 학생들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왔으며 CCTV에서 A교수 영상을 확보했다. A교수는 최유정 변호사 남편으로 알려지면서 최 변호사와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최유정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이다. 1993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2년 후 1995년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7기)에 합격했다. 이후 1998년 서울지법에서 판사생활을 시작했고 2013년 부장판사가 된 후 2014년 전주지법 군산지원 부장판사까지 지냈다.

이후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전향했지만 보수 문제로 개인 사무실을 차렸다. 특히 최유정 변호사는 2007년 대법원이 발간, 월간지가 선정한 문예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문학적 역량이 뛰어나 '문학판사'로 불리기도 했다고. 당시 쓴 수필 '바그다드 카페와 콜링 유'에서 최유정 변호사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충격"이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피고인석에 선 소년에게 "세상에는 한 번 보는 것이, 한 번 말하는 것이 소원인 사람이 많다. 하나님이 네게 자랑할 만한 부모님이나 많은 돈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네가 이렇게 말썽을 부려도 지켜봐 주시는 보호자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건강한 몸을 주셨다. 돈보다 훨씬 더 귀한 것을 네가 가졌다는 것을 잊지 마라. 너는 부자다"라고 한 글귀도 유명하다.

최유정 변호사의 정운호 게이트 연루 후 법조계에서는 "브로커 조직에 당한 것 아니냐"는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