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유소연(27·메디힐)이 "승리를 너무나 갈망했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LPGA 투어 승리를 기다렸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최근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우승은 따내지 못해 '무관의 여왕'으로 불렸다. 그의 LPGA 투어 마지막 우승은 2014년 8월 캐나다여자오픈이었다.
우승 확정 후 눈물을 흘린 유소연은 "그린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나에 대해 '잘하는 선수이지만 우승을 못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자의 전통인 '포피 폰드'에 몸을 내던지는 우승 세리머니를 한 유소연은 "원래 찬물로 샤워하지 않지만, 이런 것이라면 100번이라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4벌타로 발목이 잡힌 렉시 톰프슨(미국)에 대해서는 "같은 선수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톰프슨의 벌타 논란 탓에 자신의 우승도 빛이 바랠 우려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승을 했지만, 분명히 미묘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경기 도중 어떤 일이 발생했어도, 결국 톰프슨과 연장전을 치렀고 내가 우승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4억 5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시즌 상금 38만 7166달러(한화 약 4억 3000만 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었던 유소연은 이날 상금 추가로 79만2166달러(한화 약 8억 8000만 원)를 찍으며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