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현장서 휴대전화 등 유류품 79점 수습...육상 거치는 언제쯤?

입력 2017-04-03 20:37


해양수산부는 3일 세월호 펄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현장에서 옷가지와 휴대폰, 작업화 등 총 79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달 1일부터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월호가 실린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펄 제거 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7시 작업을 끝냈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조타실이 있는 선수 쪽에서 이준석 선장의 손가방이 발견됐으며 그 안에서 여권, 신용카드, 통장이 나왔다.

아울러 통장지갑, 필기구(연필·색연필·볼펜), 수첩, 모포, 휴대폰, 화장품 샘플, 작업화, 스웨터, 넥타이 등도 갑판 곳곳에서 수거됐다.

해수부는 "나머지 유류품의 경우 펄과 유성혼합물 등이 묻어 있어 소유자를 아직 확인 못했다"며 "건조와 세척작업 등을 거쳐 소유자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3점을 추가해 현재까지 총 20점의 뼛조각이 발견됐으나 모두 동물 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세월호에서 수거된 펄은 251㎥였다.

펄을 제거해야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 위로 올라갈 수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무게를 줄이기 위해 D 데크에 총 21개의 구멍을 만들어 해수를 배출하기로 하고 이날까지 19개의 천공을 뚫었다.

상하이샐비지는 남은 2개의 천공 작업도 4일 오전까지 진행할 예정이지만 배수량이 예상치에 미달할 것으로 보이자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추가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월호 침몰해역의 해저면 수색작업에 앞서 수중 지장물 제거작업도 진행됐다.

잠수사들은 인양 작업 후 수중에 남겨진 크레인붐 등을 제거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에는 세월호에서 잘라낸 선미 램프도 수거했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가 유실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세월호 주변 해저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를 설치한 바 있다.

상하이샐비지는 잠수사 20여명을 2인1조 교대로 철제펜스 안에 투입해 해저면 3만2천㎡를 두 달간 샅샅이 수색할 예정이다.

현재 중조기라서 잠수 가능 시간이 짧은 만큼 해저면 수색작업은 4일부터 소조기에 들어가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4일 펄 제거가 완료된 세월호 받침대 하부 부분을 정리하고 5일에는 모듈 트랜스포터 시험 운행을 할 예정이다.

최종 작업인 육상 거치는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분 24대가 들어온 뒤인 7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