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단체, 봉하마을서 태극기 집회..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사저 경비 강화

입력 2017-04-03 09:46


친박 단체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지난 2일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이하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께 봉하마을 주차장 앞 도로에서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비판하고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태극기집회가 봉하마을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정진 국민저항본부 경남본부장은 광화문 촛불 집회를 '바보들의 행진'으로 비유하며 "종북 세력이 국가를 뒤흔들고 대통령까지 구속시켰다"며 "이번 탄핵도 헌법 제84조를 위반한 불법 탄핵인 만큼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다면 노 전 대통령 가족도 640만달러 뇌물을 받았다. 이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이 수사를 받다 투신자살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 가족은 뇌물로 받은 돈과 호화 사저를 즉각 국가에 반환하고 스스로 구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 등을 흔들며 박 전 대통령 석방과 탄핵무효를 외쳤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봉하마을 자택에 머물렀다.

경찰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과 사저 경비를 강화했다.

태극기집회는 이날 1시간가량 열렸으며 부산과 대구·경북, 수도권 등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집회장소에서 진영읍 서의지공원까지 4㎞를 행진했다.

한편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이 집회 과정에서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