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AI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기대도 커졌는데요.
올해 들어 수익률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미풍이던 증권가 AI 바람이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로봇이 굴리는 1호 공모펀드가 나온 뒤 1년 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15개로 늘었습니다.
참여 운용사도 키움자산운용 1곳에서 NH-아문디, 미래에셋, 동부, 하이 등 5곳으로 많아졌습니다.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펀드(15개)의 총 운용설정액은 1418억 원.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상품들도 올해 들어 상승세로 바뀌면서 2개 상품을 제외하곤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한 키움투자자산운용(6개 상품)은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이 3.5%로 양호합니다.
<인터뷰> 민석주 키움증권 투자솔루션 팀장
“저희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크게 자산배분형인데요. 분기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하고요. 시장에 이벤트가 발생한 경우 수시로 리밸런싱을 하면서 펀드 성과가 양호하게 나오도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4월 중순 이후에는 금융위원회의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들이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내놓으면서 AI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펀드 매수와 매도 시점을 알려주는 인공지능 서비스 ‘펀드레이더’ 출시를 준비중인 증권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마상진 유안타증권 상품기획팀
“펀드레이더 전산개발은 90%가 완료된 상황입니다.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하고자 메인화면 변경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 5월 마무리한 다음에 6월 초쯤에는 시스템을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국내 공모펀드 중 주식형 펀드 600여개(해외 주식형 포함)를 대상으로 하며, 향후에는 혼합형 등 분석 영역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해외에서도 스타 펀드매니저의 자리를 인공지능 펀드매니저가 대체하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자산운용의 약 15%인 5조1000억달러를 주무르는 블랙록이 최근 스타 펀드매니저 7명을 해고한 뒤 AI펀드매니저로 전환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해 수익을 올리는 액티브펀드 수익이 최근 3년 4%에 그칠 만큼 성적이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공지능이 운용하는 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펀드매니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