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20년 연기 내공 반짝반짝…20대 여배우 갑

입력 2017-03-31 08:26


‘볼매’ 고아성이 로맨스와 현실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내공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좌충우돌하던 고아성이 하석진과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며 사랑스러운 여성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가 하면, 시한부 계약직의 설움을 진한 눈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과 한 판 연기 밀당에 성공했다.

시청자가 알아서 챙기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자체발광 오피스'는 연이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으로 ‘역주행 드라마’에 등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시청률은 수도권 6.5%, 전국 6.0%를 기록하며, 전회대비 각각 0.7%p, 0.6%p 상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첫회 시청률 3.8%에서 시작해 시청자의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6회만에 6.0%를 기록한 '자체발광 오피스'가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 6회에서는 하우라인 계약직 사원 은호원(고아성 분)이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과 인간적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두근두근한 로맨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시한부인 자신의 인생에 마음 아파하는 청춘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호원은 우진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우연히 만나게 된 후, 회사에 복직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의 잘못을 은호원이 책임지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 부장이 은호원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누구인지 모른 채 청소를 해 주고, 돌봄을 받으며 원수 같았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마음을 조금씩 열게 되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은근한 썸이 이어진다.

하우라인의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휴일에 모두 지원을 나가게 된 날, 서 부장은 은호원의 팔을 잡아당기며 함께 사진을 찍고, 우연히 고속버스 안에 함께 앉게 된다. 고속버스가 갑자기 휘청거리며 교통사고가 나자 우진은 호원을 보호하고, 병원에서도 내심 걱정을 한다. 회사 일을 하다 사고를 당했지만 호원은 "아침에 버스타고 고속도로 달리는데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라며 취업준비생인 시절에는 여행은 꿈도 못 꿨다고 털어놓는다. 봄에 꽃구경을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하자, 우진은 호원을 자신의 본가에 데리고 간다. ‘츤데레’ 우진이 다음날 회사에서 호원과 자신의 본가에 들른 사실을 숨기고, 구내식당에서 자신의 옆에 앉자 호원의 심장은 사정없이 두근댄다.

고아성은 자신이 사랑에 빠진지도 모르는 채 설레하는 사랑스러운 여성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자 혼자 골목길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나, 꽃 속에서 행복해하면서도 꽃을 차마 꺾지 못하는 모습은 누구라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다. 하우라인을 찾아온 서현(김동욱 분)을 보고 천진난만하게 반가워하는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호원은 자신이 부정 입사했다고 믿는 우진에게 “세상은 저한테만 불공평해요?”라고 반발했지만, 우진 역시 유학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고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죽을 때를 대비해 가족을 위해 보험에 사인도 했다. 면접장에서 대들거나, 상사의 비리를 폭로하는 등 ‘폭탄’처럼 보였던 호원의 인간적인 매력이 확 드러나며 ‘볼매’(볼수록 매력)를 한껏 뿜어냈다.

동시에 시한부 계약직인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차가운 현실에 가슴 아파하는 고아성의 절절한 감정 연기는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고아성은 꽃구경이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세상에 활짝 자신을 드러낸 꽃을 부러워하는 호원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절제되면서도 애잔한 표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또한 밝게 이야기를 나누다 금세 눈물을 글썽이며 20년차 배우의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우진의 아버지가 차려준 밥상 앞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떠올라 울컥하는 연기도 마찬가지였다. 또, 입사선물로 회사에 옷을 보낸 동생의 편지에 점차 감정에 북받쳐 통곡하는 모습은 팍팍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취업준비생은 물론이고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우진이 호원이 심어놓은 화분을 바라보며 “도대체 뭐야, 애는? 웃었다…울었다…”라고 중얼거렸듯, 고아성은 웃음과 눈물의 하모니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고아성은 네 살에 데뷔해 영화 ‘괴물’ ‘설국열차’ ‘뷰티 인사이드’ ‘오피스’, 드라마 ‘공부의 신’ ‘풍문으로 들었소’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을 이번 드라마에서 만개하고 있다. 스물다섯에 불과한 여배우이지만, 20년의 연기 내공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흡입력있는 연기로 은호원을 완벽히 구현해내고 있다.

서현이 쓴 책을 읽은 서우진 부장이 은호원의 집 앞에서 “정말 나 때문에 죽으려 했어요?”라고 묻고, 은호원이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에서 6회가 마무리되어 앞으로 은호원의 삶이 얼마나 다이나믹하게 펼쳐질지 뜨거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자체발광 오피스’ 6회 방송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고아성 표정 연기가 너무 좋다. 매력이 넘친다”, “호우 커플너무 좋다”, “동생의 옷 선물에 내 눈물도 주룩주룩”, “같이 마음이 찡했다”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