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 그토록 막으려던 최순실에 왜 두손두발 다 들었나

입력 2017-03-30 11:40


박지만씨가 4년만에 누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박지만씨는 30일 오전 9시 30분경 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방문했다. 부인 서향희씨와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이 동행했다.

특히 박지만씨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과 최태민은 물론 최순실 씨 관계까지 끊으려 부단히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이날 방문하는 심정이 더욱 착잡했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박지만씨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 2013년 2월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박관천 전 경정은 지난해 언론을 통해 "박지만 회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 부부"라면서 "박지만 회장은 누나가 최순실ㆍ정윤회 얘기만 나오면 최면이 걸린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최씨 일가에서 17년 동안 운전기사로 일한 김모 씨도 지난해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사(박 대통령의 전 운전기사)에게 들은 바로는 ○○○과장(박지만 EG 회장 측과 교류가 있는 인사)이 나쁘다고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줄기차게 전화하는 것 같더라"면서 "박 대통령이 박 회장 쪽 사람 중에) 유일하게 그 사람과 통화했는데 결국 안 하게 되더라. 계속 '(그는) 좋은 사람 아니고 믿으면 안 된다, (박 대통령을) 이용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최순실 씨가 대통령을 가족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자신이 유일한 측근으로 남고자 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박지만씨 역시 '피보다 더한 물'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관천 전 경정은 채널A와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최순실, 정윤회"라면서 "박 회장이 2014년 사정당국 관계자에게 '피보다 진한 물도 있더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박지만씨는 박근령과 함께 1990년 8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보내 "부디 저희 언니와 저희를 최씨의 손아귀에서 건져주십시오"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는 끊어지지 않았고 작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