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화제의 여인들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조선왕조여인실록' 인기 이어져

입력 2017-03-29 14:00


도서출판 온어롤북스가 지난 2월 20일 발행한 조선왕조여인실록-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이 수많은 화제를 몰고 있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회자되는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성이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힘들었던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회자되는 여성들이 어떠한 일을 했으며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 속 <어을우동>,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김개시>, <김만덕> 등을 소개하고 있다. 배성수, 이봉학, 고기홍, 이종관 등 현직 역사 교사들이 모여 풀어낸 이 맛깔스러운 이야기들은 현재에는 미쳐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런 조선시대의 상황으로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말은 인물에 대한 평가는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가 만든다는 것을 적극 반영하는 뜻이다. 즉 사람에 대한 평가는 도덕이나 윤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필요에 따라 정의가 되는 것이다.

이에 단순히 기생이거나 어머니가 아닌 성공한 사업가로 임금을 최초로 알현한 조선최초의 일반인 여성을 다룬 숨겨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가령 시대의 현모양처로 칭송받고 있는 '신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 이자 훌륭한 어머니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신사임당은 매우 뛰어난 화가이자 시, 그림, 글씨에 능한 예술인에 더 가까웠다는 설명이다. 또 남편에게 자신이 죽은 뒤 절대 재혼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당돌함'을 가지고 있던 여인이었다는 설명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신사임당은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예술적 능력 보다는 유교적 관점에서 설명되는 점이 많았고 상황에 따라 '신사임당'의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많았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또 조선 최고의 기생으로 알려진 '황진이'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황진이는 당대 최고의 문학천재로 이덕형의 '송도기이', 허균의 '성옹식소록', 이긍익의 '연려실기술', 김천택의 '청구영언', 유몽인의 '어우야담, 황준량의 '금계필담', 김택영의 '소호당집(송도인물지)' 등에 전해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전래동화 '오성과 한음'으로 알려진 '한음' 이덕형(영의정), 유몽인 등이 모두 황진이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있다.

남자같이 호걸스럽고 음악을 잘 하는 여자, 아름다운 기생(미기), 인간으로서 성취한 인물 등 셀 수 없이 다양하다. 또 황진이는 아무에게나 마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스님이었던 '지족선사'를 유혹한 일이나 벽계수와의 만남 또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남자로 알려진 '소세양'이나 지금에도 파격적인 '계약결혼' 등의 이야기도 흥미를 끈다.

이외에도 광해군 시대 최대의 비선실세였던 '김개시'의 이야기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를 떠올리게 하면서 결국 '역사는 돌고 돈다'는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도서출판 온어롤북스의 조선왕조여인실록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대형 온,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