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위기의 가계 "미래가 불안하다"

입력 2017-03-29 17:04
<앵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와 정부의 갖가지 대책에도 가계의 씀씀이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불안한 미래에 가계가 소득을 모두 통장에 쌓아 놓고만 있는데요.

소득이 늘어날 조짐도 없어 소비위축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먼저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 2년차 주부 김은지 씨. 남편의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데 생활비는 늘면서 앞날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은지/ 28세 강서구

"(결혼 전에는) 잘 몰랐는데 물가가 엄청 비싸더라고요. 소득은 계속 그대로니깐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요. 살 건 많은데 물가가 비싸서 사는데 부담이 있어요"

저금리에 딱히 투자할 곳도 없다보니 남편 월급은 고스란히 통장에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지/ 28세 강서구

"(재테크는)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건 없고 수입의 30~40% 정도는 남편 통장에 넣고 있는데 그런데 이런식으로는 돈이 잘 안 모이는 것 같아서..."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맞벌이 뿐이란 생각에 김 씨는 최근 다시 구직을 결심했습니다.

<스탠딩> 정재홍 기자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 일반적인 가계의 현실입니다. 소득은 좀처럼 늘지 않는데 돈 나갈 곳은 많아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겁니다"

실제 한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소비가 얼마만큼인지를 따지는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7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0만원을 벌면 28만9,000원은 쓰지 않고 남겨둔다는 의미입니다.

딱히 투자를 할 곳도 없다보니 저축률만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순저축률은 8.1%로 2000년(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계로 들어간 돈이 안에서만 쌓이다보니 얼어붙은 민간소비의 겨울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는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