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 카스테라 매출 급락→폐업… '먹거리 X파일' 책임론

입력 2017-03-29 08:28
수정 2017-03-29 08:29


'먹거리 X파일'이 일부 대왕 카스테라 프랜차이즈 매장의 불량 레시피를 공개한 후 도미노 폐업을 불러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신생 프랜차이즈들, 특히 영세 업체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공격을 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왕 카스테라의 불량 레시피 비롯해 눈꽃빙수를 상대로 비위생적인 관리 실태, 벌집 아이스크림 토핑의 파라핀 성분 함유와 생과일주스 전문점의 허위 용량 판매 고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부 지점의 불량 상태를 확대 해석, 모든 업체가 해당 되는 식의 보도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보도 후 관련 업체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줄줄이 폐업했으나, 이 중에는 무관한 지점까지 포함됐다는 것이다.

특히 반론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생존권 박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이 크다는 일부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대왕 카스테라 역시 폐업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 점주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출 급락에 폐업을 결정했다"면서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식용유를 700㎖나 들이붓는 업체는 한 군데에 불과하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점주는 국내 대왕 카스테라 프렌차이즈 업체가 20군데 정도 있다고 설명하며, "대왕 카스테라 전체를 싸잡아 문제라는 식으로 비춰지면서 선량한 업체까지 모두 피해를 봤다"고 과장 보도를 지적했다.

이로 인해 '먹거리 X파일' 시청자 게시판은 폐지 청원 및 항의글이 쏟아졌다.

특히 대왕 카스테라 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시청자는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해당 업체의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하고 작가가 쓴 마지막 한 줄, 대부분의 업체가 이렇게 만든다. 이 확인되지 않은 무책임한 당신의 한 줄 끄적임에 저는 억대 빚이 생겼다"는 분노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