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과열 지정제 시행…숏커버링 종목은

입력 2017-03-27 17:44
수정 2017-03-27 17:48
<앵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가 오늘부터 시행된 가운데 시장에선 숏커버링, 즉 공매도 후 매수세를 기대할 만한 종목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어떤 종목들에 관심 가져야 하는지 최경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공매도 거래대금이 큰 종목을 장 마감 후 공표하고, 다음날에 거래를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가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이는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직전 40거래일 평균 2배 이상 증가한 종목 등을 대상으로 합니다.

제도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선 숏커버링을 기대할 만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숏커버링은 향후 약세장을 예상하고 공매도했던 물량을 청산하는 매수행위를 말합니다.

<인터뷰>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공매도 제재가 시작되면 숏을 들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내가 가진 종목이 걸려버리면 다음날 숏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오는데. 그러면 주가가 오르게 되고 숏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손해를 본다. 이미 주가가 빠지게 되면 숏을 갚아야 한다. 제도에 걸리기 전에. 그러면서 숏커버링 투자 전략이 유효할 수 있는 유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코스피의 대차잔고(약 57조원)와 공매도 잔고(약 9조 5,000억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숏커버링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사전매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유효한 상황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연초 대비 대차잔고와 공매도 잔고가 증가함과 더불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으면서 실적 예상치가 양호한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선별된 대표적인 종목들은 호텔신라와 셀트리온, 그리고 SKC와 롯데케미칼 등입니다.

특히 호텔신라는 연초 이후 대차잔고(23.1%→26.9%)와 공매도 잔고(7.1%→10.8%)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연초 이후 주가는 마이너스(-5.92%)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전년 대비 40.14%↑)은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셀트리온 역시 대차잔고(19.8%→25.1%)와 공매도 잔고 비중(8.8%→9.9%)이 계속 올랐고, 주가는 바닥권(-16.39%)에 있지만 올해 이익 모멘텀(전년 대비 54.20%↑)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내수업종과 관련된 종목들을 숏커버링 기대 종목으로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세찬 대신증권 연구위원

"1분기 원화약세 둔화와 내수활성화 정책에 따라 내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내수업종을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과 아모레G, 그리고 신세계와 오리온 등이 대표적인 관심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