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독립과 민족 자강을 상징하는 독립문 현판의 글씨가 '최악의 매국노'로 불린 이완용의 필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구한말 독립협회의 독립문 현판에 대해 다뤘다.
지난 1896년 세워진 독립문에는 상단 앞뒤에 한자와 한글로 독립문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독립문에 새겨진 글씨가 이완용이 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모 매체의 지난 1924년 7월 15일자 기사에는 조선귀족영수 후작 각하 이완용이 이 글씨를 썼다는 내용이 실렸다. 필적감정을 한 전문가들도 이완용이 썼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의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독립협회가 이완용을 위원장으로 서재필을 고문으로 선출했고, 이른바 정동구락부라 불린 친미, 친러파 관료들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립문 현판의 글씨가 이완용이 쓴 것이 아닌 독립운동가 동농 김가진이 쓴 것이라는 의견도 비등하다.
한편, 이완용은 조선 말기의 문신·친일반민족행위자다. 일제가 1905년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할 당시, 한국측 대신 가운데 조약에 찬성하여 서명한 다섯 대신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