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엥겔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엥겔지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엥겔지수는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서,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이다.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은 연구를 통해 가계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료품비의 비중이 감소한다는 가계 소비의 특징을 발견했다. 가계 소득이 올라도 필수 소비품목인 식료품의 소비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식료품비가 소득에 비례해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엥겔은 엥겔지수가 25% 이하이면 소득 최상위, 25~30%이면 상위, 30~50%이면 중위, 50~70%이면 하위, 70% 이상이면 극빈층이라고 정의했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34만9000원이었다. 전체 소비지출(255만원) 대비 식료품비 비중인 엥겔지수는 13.70%로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 2014년 13.77%까지 낮아졌다가 2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썼다.
소득분위별로 엥겔지수 감소 폭은 차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지난해 엥겔지수는 평균보다 6.74%포인트 높은 20.44%로 여전히 소비지출의 20%가 식료품비로 들어가고 있었다.
또한 감소 폭도 미미해 2003∼2016년 사이 전체 평균 엥겔지수는 1.30%포인트 떨어진 데 반해 소득 1분위의 감소 폭은 전체 분위 중 가장 작은 0.31%포인트에 그쳤다.
고소득층일수록 감소 폭은 커져 5분위의 엥겔지수는 1.56%포인트(12.65%→11.09%), 4분위(14.14%→12.68%)는 1.46%포인트 낮아졌다. 2분위는 1.25%포인트 낮아진 15.57%, 3분위는 0.84%포인트 떨어져 14.24%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가구주의 엥겔지수가 19.34%로 가장 높았다. 2003년(20.56%)과 견줘 1.2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40대 가구주의 감소 폭은 그다음으로 작은 1.71%포인트(14.13%→12.42%)였다. 39세 이하 가구주의 엥겔지수는 1.77%포인트(14.32%→12.55%), 50대는 2.47%포인트(15.31%→12.8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