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름, 조작도 비행운도 아닌 '진짜 구름'…공군ㆍ기상청도 '깜짝'

입력 2017-03-24 09:32


세월호 참사 1072일만에 세월호 인양작업이 시작된 22일, 무사 인양을 기원하는 듯 하늘에서 '노란 리본'과 같은 모양의 구름이 포착돼 전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

희생자들이 세월호 인양을 기원하며 하늘에서 보낸 메시지 아니겠냐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합성이나 사람의 힘으로 생긴 것이 아닌 '진짜 자연구름'으로 밝혀져 또 한 번 온라인을 술렁이게 했다.

관심을 모은 '리본 구름'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8분께 강원 원주시 단구동 하늘에서 관측됐다.

일각에선 '합성사진'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사진 촬영자가 확인되면서 의혹은 일단락됐다.

세월호 리본 구름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강원도에서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 김태연(48)씨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셔틀버스에서 내려 평소 버릇처럼 서쪽 하늘을 바라봤는데 거꾸로 세워놓은 세월호 리본 모양을 한 구름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사진 외에도 온라인상에는 '아내가 찍은 사진'이라며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세월호 리본 구름 사진이 한 장 더 공개됐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날 노란 리본을 똑 닮은 구름이 나타났다는 사실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면서도 구름이 어떻게 생성된 것인지 궁금해 했다.

일각에선 강원도에 있는 공군비행장의 전투기가 지나간 비행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공군 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 관계자는 "어제 그 시각에는 훈련 비행이 있긴 했지만, 원주 주변에선 이착륙만 하므로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아니다"라며 "통상 비행운이 생길 고도는 상공 2만8천 피트 이상으로 알려져 있어서 공군 훈련비행과 리본 구름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곡예비행을 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원주 비행장을 모기지로 하고 있긴 하지만, 21일부터 25일까지 말레이시아 방위산업전시회 LIMA(국제해양항공전) 에어쇼에 참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상 전문가들은 '권운'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리본 구름은 매우 특이한 형태"라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제 나타난 구름은 두께가 얇은 띠 형태의 '권운'으로 볼 수 있다"라며 "보통 권운은 수증기가 많은 날 높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성되는 구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운은 바람 방향에 따라 휘기도 하지만, 리본 형태를 띨 정도로 한 바퀴 이상 꺾인 경우는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