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허리 조심, 자칫하다 허리디스크로 이어져

입력 2017-03-23 11:18


날씨가 점점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 포장이사를 통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이사를 하지만, 나머지 짐들을 옮기거나 배치할 때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주로 짐을 옮기는 일이 많은데, 자칫 무거운 짐을 허리힘만으로 들다가 근육에 무리가 가서 허리를 삐끗하거나 심한 경우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짐을 나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무리하게 허리힘만으로 드는 경우가 있다. 특히 무거운 물건이나 화분을 들 때 허리만 과도하게 굽힌 상태에서 상체를 일으키거나 틀게 되는데, 이때 허리 부위로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물건을 들다가 허리를 삐끗하거나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에도 강한 압박을 주어 디스크 내부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무거운 짐을 나를 때는 최대한 무릎을 먼저 굽혀 물건을 몸 가까이 잡은 후에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사를 하기 전에 미리 허리 부위를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으며, 직접 무거운 물건을 들기보다는 바퀴가 달린 카트 등을 활용하여 드는 것이 좋다.

이사가 끝난 후에도 허리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허리디스크 관련 문제일 가능성이 있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허리통증만을 유발하는 디스크 변성증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디스크 변성증이 진행되고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하여 다리가 저리거나 운동 기능 저하, 대소변 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누운 상태에서 충분한 안정을 취해주도록 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건누리병원 서범석 원장은 "초기에 발견된 허리디스크 탈출증이라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에도 얼마든지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디스크탈출로 인해 주위 신경을 압박하여 다리 등 저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