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 애타는 유가족, “제발 무사히‥”

입력 2017-03-22 11:52


정부가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한 가운데, 미수습자 가족들이 약 3년간 머문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에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간절한 마음으로 인양 성공을 기원했다.

초조하게 인양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시험 인양이 시도된다는 해양수산부의 발표가 나오자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안산 등에서 내려온 유가족들은 팽목항 등대 앞에서 인양 성공을 기원하는 호소문을 발표, 애타는 심정을 전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바닷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고 호소했다.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페이스북에 세월호 인양 관련 뉴스를 링크한 뒤 "오늘은 제발 무사히 인양 되기를... 저는 무교이지만 이렇게 간절할 때는 꼭 기도를 하게 됩니다"라며 미수습자 가족을 응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인양장비 최종 점검을 마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시험인양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인양에서는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려 66개 인양줄(와이어)과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공정을 한다.

시험인양을 통해 선체의 균형이 무리 없이 제어되는 것으로 판단되면 바로 본인양을 개시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험인양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오전 중에는 결과를 알기 힘들고 오후에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