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철 교수가 자신의 강연회 참석자들을 향한 태도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한병철 교수의 언행은 지난 15일 '타자의 추방' 강연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의 증언을 통해 논란이 됐다.
이날 한병철 교수는 질문자에게 “입을 다물어라”, “참가비 1,000원을 줄 테니 나가라”라는 등 막말 수준의 말을 했고 한 참가자는 이에 대해 “그날 강연회장에서의 일은 폭력 수준이었다. 저자가 명성이 있다거나 외국의 철학자라거나 하는 것은 그의 언행에 어떠한 면책 사유도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강연 중 편두통이 심하다고 했다"고 한병철 교수 상태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병철 교수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주최측이 준비한 야마하 피아노의 소리에 깊이가 없다며 수시로 연주를 중단하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병철 교수의 언행이 이유없는 것으로 간주되며 질타를 받자 반대의 의견도 나왔다. 한 독자는 “그분의 글을 읽고 이해를 하거나, 간단한 요약 글이라도 숙지했다면 이해 했을 것”이라며 “사진을 막 찍어댔던 사람, 강연자가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불쑥 일어나 항의하는 질문을 쏟아내 흐름을 방해했던 사람들도 무례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현장에 있었던 이들 중 많은 이들이 한병철 교수가 난데없이 일련의 행동들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단 출판사가 진화에 나섰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강연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강연자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청중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여 많은 분들이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출판사가 강연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연회는 강연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강연자의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출판사의 크나큰 과실"이라고 사과하고 해명했다.
한편 한병철 교수는 고려대학교 금속공학학사를 졸업한 후 독일 카를스루 조형예술대학 교수와 바젤 대학 철학과 강사를 역임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피로사회’, ‘투명사회’, ‘아름다움의 구원’을 출간했고 이 가운데 ‘피로사회’와 ‘투명사회’는 독일에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tvN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