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주택시장, 실수요 특성에 맞춘 내 집 마련에 나서야

입력 2017-03-21 13:39
최근 봄 분양이 시작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떳다방이 다시 나오는 등 투기 과열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부동산 투기 시장과 실수요 시장의 특성을 잘 분석해 투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알짜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

작년 일부 지역 청약 시장에 몰려다녔던 떳다방 청약 투기의 공통점은 청약, 계약이 끝나고 단기 수익을 거둔 외지인 투자가 빠지고 난 후에는 프리미엄이 빠르게 식거나 마이너스까지 빠진다는 것이다.

반면 실수요 시장은 청약, 계약이 끝나고 난 후에도 분양권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부동산 시장변동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3월 초 분양을 시작한 평택 고덕신도시에 전국적인 투자가 몰렸다.

인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고덕신도시 첫 분양에 수십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청약에 많이 몰리지 않는 평택 부동산 시장에 이례적인 현상으로 예상보다 많은 전국적인 투자수요가 몰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평택 도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배다리 호수공원 인근에 있는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고덕에 투자가 몰린 상황에서 2개 타입이 1순위 마감했고, 7개 타입이 2순위 마감하는 등 대부분의 타입이 순위 내 마감했다. 주변에서는 투자가 대부분 고덕에 몰리는 상황에서 실수요자 중심 청약으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서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실수요자들은 대부분 가격 뿐만 아니라 평면, 서비스 면적, 주변 편의시설 등을 꼼꼼히 살핀다.

투자중심의 시장은 초기에는 뜨겁다가 그 열기가 계약 이후 사그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실수요 중심의 시장에서는 지속적으로 꾸준히 팔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가 있는 배다리 생태공원 인근은 호수공원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생태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단지들 대부분 100% 완판되고 극히 일부 세대만 남아있다.

배다리 생태공원 인근 아파트 대부분이 초기에는 청약열기가 그리 뜨겁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팔려나가 지금은 남은 아파트가 거의 없다. 실수요 주택시장의 대표적 특성을 보이고 있다.

시행사나 시공사 입장에서도 투기나 묻지마식 투자가 몰리는 것을 그리 반기진 않는다. 초기 분양 붐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입주까지 생각하면 부담이 커진다. 투자가 빠지면서 가격하락이 올 수도 있고, 실수요자들이 많지 않으므로 입주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가 몰린 단지의 실수요자들은 정당한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밀려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 하므로 가격에 대한 불만이 높아서 입주 후에도 고객 클레임이 많을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자시장은 많이 몰려 급하게 팔리지만 빨리 식거나 가격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실수요시장은 천천히 지속적으로 팔려나가며 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실수요자들은 투자시장과 실수요시장을 잘 분석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