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의 한 학과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동국대 'A과 단톡방 사건 임시대책회'는 21일 페이스북 '동국대학교 대나무숲'을 통해 이 학과 남학생 11명이 2014년 1∼4월 같은 과 여학생 등 여성 20여명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상습적으로 했다고 고발했다. 카톡방 사진도 첨부해 게시했다.
임시대책회가 공개한 성희롱 발언 중에는 "○양은 줘도 안 먹는 듯", "○○여고 김○○ 성인식 시켜줘야지" 등 노골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여학생들의 외모를 비교하기도 했다.
일부 학생은 "여자들 국이나 끓이지 대학을 오네", "흑인들은 머리 쓰는 건 멍청해서 못함" 등 여성비하·인종차별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회는 "첨부된 사진의 내용은 단톡방의 대화내용을 극히 일부만 발췌해 이미지화 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명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대부분의 학우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최근까지도 가해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더 이상의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가해자들의 처벌을 학교 측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사건이 정당하게 처리돼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처리상황과 처벌, 대책 마련에 대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내 인권센터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칙과 절차에 따라 관련자 징계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