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 30년 만에 언론 노출…검은 정장에 뿔테안경 ‘여전한 미모’

입력 2017-03-20 14:32
수정 2017-03-20 14:46


베일에 쌓여있던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이자 70년대 스타 서미경(57)씨가 수십년 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검찰의 롯데 그룹 수사 결과 배임·탈세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지면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한 것이다.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에도 수십 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서미경 씨는 20일 오후 1시34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나타났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검정 가방을 손에 든 서씨는 취재진 물음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서씨는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으로 부터 롯데시네마 내 매점을 불법 임대받아 77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특경 배임) 등으로 기소됐다.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홀딩스 지분을 넘겨받으며 증여·양도세 등 300억원 상당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도 적용됐다.

수사 당시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일본에 체류하는 서씨에게 '자진 입국해서 조사받으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서씨가 매번 소환에 불응하면서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의 공판준비절차에도 서씨가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재판부는 "서씨가 첫 기일에 출석하지 않으면 구속 영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서미경씨는 18세이던 1977년 제1회 미스 롯데로 선발돼 하이틴 영화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에서 활동했지만 1980년대 초 돌연 종적을 감췄다. 1983년 신 총괄회장과 사이에 딸 신유미 씨를 낳았으며, 혼인신고는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신격호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