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상인들, 악플로 더 큰 상처 받는다

입력 2017-03-19 16:29


큰 불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이 인터넷 공간의 악플로 더 큰 상처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피해 추정액이 6억5천만원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큰 탓에 화재 후 각종 방송과 인터넷에서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인터넷에 뜬 언론 기사에 달린 댓글은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주로 과거 이곳에서 꽃게나 젓갈 등을 산 경험을 토대로 '바가지요금'이나 '부실한 상품'을 비판하는 글이다.

한 누리꾼은 기사 밑에 '솔직히 소래포구에는 비양심적인 상인이 너무 많다, 안 가는 게 답'이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불난 건 안타깝고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옛날 생각 하니 성질난다.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포장해 2시간 만에 집에 도착해보니 다 죽어있고 살이 하나도 없었다. 포장할 때 뒤에서 다른 꽃게로 바꿔치기한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불법 가건물 화재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 이번 기회에 불법노점상에 대한 강제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글도 있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그동안) 얼마나 바가지를 씌웠길래 불이 났는데도 위로하는 댓글을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소래포구 상인들은 이곳 어시장이 바가지요금의 상징처럼 비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면서도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소래포구 활어상회 상인 서모(50·여)씨는 "소래포구에 '바가지'라는 이미지가 한번 박혀 없어지지 않는 게 안타깝다"며 "요즘 경기도 좋지 않은 데다 단골 위주의 장사여서 실제로 바가지요금을 씌울 순 없다"고 말했다.

서씨는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손님이 많은 어시장이다 보니까 그런 악플도 있는 것 아니겠냐"며 "상인들이 앞으로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