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겠다고 전날 밝혔다가 3시간 만에 계획을 취소한 것은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 때문이었다.
국제적으로 신뢰를 받는 기상예측기관에서 오전 6시와 오후 6시에 내놓은 기상예보가 차이를 보였고 파고가 허용치를 넘기는 바람에 인양 계획을 연기해야 했다.
다음 소조기인 4월 5일께 세월호 인양을 시도한다 해도 그때 역시 기상여건이 따라주지 않으면 가능성을 장담하긴 어렵다.
결국 세월호를 얼마나 빨리, 안전하게 물 밖으로 꺼내느냐는 기상 상황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양이 시작되면 현장에 대기 중인 잭킹바지선 두 척은 세월호의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린다. 이들 선박 3척에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문제없이 선체가 해수면 위로 떠오른다.
만일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세게 불어 어느 한쪽에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선체가 기울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살에 밀려 인양줄(와이어)이 꼬이거나 끊어지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작업환경을 고려한다 해도 세월호 인양이 전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인양 계획을 세우는 데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