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윤균상-채수빈-서이숙-김정태, 김상중과 작별 소감 전해

입력 2017-03-19 10:52


지난 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14회를 끝으로 퇴장한 아모개(김상중 분)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 담긴 출연진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모개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폭군으로부터 백성을 훔쳐낼 길동 역을 통해 김상중(아모개 분)과 부자 호흡을 맞춘 윤균상은 “김상중 선배와 있으면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모두 진짜 아버지처럼 날 다독여준 김상중 선배 덕”이라면서 “아모개 없이 펼쳐질 이야기가 많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길동이 아모개의 정신을 이어받듯, 나 역시 김상중 선배를 보고 배운 참된 배우의 자세를 마음에 새기고 최선을 다하겠다. 연기는 물론이고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김상중 선배의 모습을 늘 가슴에 품고 배우 활동을 해 다른 작품에서 만났을 때 더 훌륭하고 좋은 배우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채수빈(가령 역)은 어리니(아역 정수인 분)와 생이별한 아모개에게 막냇딸 노릇을 톡톡히 하는 가령을 맡아 아모개의 그리고 배우 김상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현장에서 김상중을 살뜰히 따랐던 채수빈은 “아모개 아버님을 만나 가령이는 꿈에 그리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대본을 받고 떠나시는 장면을 읽고 난 후, 비록 작품 속에서 만난 가상의 아버님이지만 한동안 가슴이 먹먹할 만큼 무척 슬펐다”고 했다. 실제로 채수빈은 14회 촬영 당시 본 촬영이 들어가기 전인 대본 리딩 때부터 눈물을 보였다.

또 “김상중 선배님은 정말 자상하게 대해주셨다. 아모개 아버지가 가령에게 그랬듯 실제로도 저를 옆에서 항상 자상하게 챙겨주셔서 촬영 내내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이 늘 느껴져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했다”면서 “한 작품 안에서 함께 연기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다른 작품에서도 또 다른 모습으로 꼭 만나 뵙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모개에게 남편을 잃고 일평생을 아모개 괴롭히기에 열을 올린 참봉부인, 서이숙은 아모개와 참봉부인의 옥중 대결씬을 명장면으로 꼽으면서 “아모개가 김상중인지, 김상중이 아모개인지, 그 경계에서 줄타기하듯 인물을 표현하는 호흡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참봉부인이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아모개가 빛을 발했던 것 같다”고 했다. 또 현장에서의 김상중에 대해 “굉장히 진중한 모습으로 집중하다가도 중요한 장면이 끝나면 조곤조곤 수다를 떨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아모개를 지나 이제 길동과도 숙적이 된 충원군을 연기하는 김정태는 “아모개와 충원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힌 사이지만, 충원군과 아모개는 직접적으로 서로를 괴롭힌 것이 아니라 충원군은 허태학과 모리를 통해, 아모개는 길동 무리를 통해 서로 견제한 사이라 시청자가 생각한 것만큼 김상중 선배와 직접 마주하는 장면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짧은 호흡에도 불구하고 김상중 선배가 배울 점도 많고,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익화리 큰 어르신 아모개로, 그리고 촬영장에서는 선배 배우로 각각의 위치에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는 등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다”라고 했다.

김상중은 “모든 배우와의 작업이 하나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모두 기억에 남는다. 나는 이제 작품에서 사라지지만 모두의 노력과 최선으로 작품이 잘 끝나기를 바라고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겠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날을 달려 나가야 할 ‘역적’팀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부디 모두 건강하게, 작은 사고도 없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아모개는 사라졌지만 아모개의 정신을 이어받은 홍길동 사단이 있기에 ‘역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떠들썩할 홍길동 사단의 여정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