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사과

입력 2017-03-17 07:45


한국사 스타 강사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대해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했을 뿐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설민석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보도된 사건(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글을 쓴다"는 사과글을 게재했다.

설민석은 "저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다. 다만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설민석은 "민족대표 33인이 3.1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해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고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 견해 역시 존재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설민석은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했으며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단지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설민석은 "제 의도와 달리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 저 때문에 상처 받은 분들께 깊은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한 자세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은 설민석의 역사 강의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SBS 보도에 따르면 설민석은 민족대표 33인과 관련한 강의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룸살롱이었던 태화관에서 낮술을 먹었다", "태화관 마담 주옥경하고 손병희가 사귀었고, 나중에 결혼을 한다. 그 마담이 할인을 해준다고, 안주를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 모르겠다"라는 등의 표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