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 가족사·결혼·우울증…톱스타라 쉬운 건 없었다

입력 2017-03-16 23:00


김청이 서럽고 힘들었던 과거사를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청은 16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자신의 출생과 가족사, 싱글 라이프 등을 공개했다.

김청은 1981년 미인대회를 거쳐 1987년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스타가 됐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 이면엔 큰 아픔들이 있었다. 아버지가 김청이 태어난 지 100일 만에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게 된 것도 그 중 하나다. 김청은 "홀어머니랑 사는 것 때문에 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다"면서 "예전에 굉장히 사랑한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 남자의 엄마가 저에게 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눈빛이 달라지더라. 그래서 홧김에 그 남자에게 못 되게 굴었고 결국 헤어졌다"고 과거를 털어놨다.

특히 김청은 "모녀 둘이 오래 살다 보니까 당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많이 당했다. 보이지 않는 무시, 그런 게 많았다. 남자 신발도 현관에 갖다놓곤 했다"면서 과거를 회상했다. 아버지의 유해를 뿌렸던 강가와 아버지가 살던 집을 찾은 김청은 가물가물한 기억에 "워낙 오래된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김청의 어머니도 김청에겐 아픈 가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아버지와 영혼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생이별해야 했던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은 영혼결혼식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부부가 됐다. 김청은 "어머니가 평생 혼자 저를 키우시면서 그 모진 풍파를 다 이겨내시며 지금까지 저와 살고 계시는데, 제가 마흔될 때까지 제사를 지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이 힘들었던 순간들을 지나올 때마다 어머니가 가장 큰 힘이 되어 줬다고. 김청은 "엄마에게 못되게 굴고 사람도 안 만날 때 엄마가 제 손을 잡아주셨다. '아무래도 네가 우울증이 온 거 같은데 가자'해서 엄마 손을 잡았다. 그때도 역시 엄마 밖에 없는 것 같았다. 내 목숨줄을 잡고 계신다고 할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여자 둘이 사는 게, 여자로서 배우로서 사는 게 죽고 싶은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게 엄마가 있었다. 그 어린 나이에 날 키우며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을 잇다가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이후 김청은 어머니를 위한 푸짐한 한 상을 차려드렸다. 그는 "어머니에게는 굿걸이 되고 싶다"며 "엄마는 다른 거 할 것 아무것도 없고 건강하시면 된다. 나라빚을 얻어서라도 하고 싶은거 다 하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청 어머니 역시 김청을 "내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