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00세 시대'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의학 기술의 발달, 충분한 영양 공급, 적절한 건강 관리, 운동 등으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노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나이와 연관된 퇴행성 질환도 늘어나고 있다.
퇴행성 질환의 대표 격인 무릎 관절염 역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 공단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일 년 간 시행된 무릎 인공 관절 수술 건수는 약 6만 건 정도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인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무릎 인공 관절 수술 역시 기구, 수술 후 운동 방법, 인공 관절의 디자인, 수술법 등 많은 요소가 발전했다.
연골이 없어지고 변형이 발생한 부위를 깎아내고 특수합금으로 만든 인공관절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인데,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는 그동안 정상 무릎 측정 자료의 평균을 내서 그 평균 위치에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개개인의 무릎 모양은 평균 모양과는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수술이 잘 됐더라도 환자가 어딘가 불편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기술이 그동안 계속 소개돼 왔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법, 3D 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법이 대표적이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무릎관절에서 뼈의 모양만을 측정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무릎관절은 뼈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며, 인대와 힘줄이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것들이 무릎의 균형을 잡아주고, 균형이 제대로 잡혀 있어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굴곡도 잘 되게 된다. 그러나 인대의 균형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 무릎관절 속에서 압력의 불균형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이식해놓은 인공관절의 한쪽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마모가 발생하게 된다. 즉, 인공관절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무릎관절에서 뼈의 위치를 잘 맞추어 놓아도 압력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최근에는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 관절 수술이 도입되면서 인공 관절 수술이 한 단계 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기존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뼈의 모양만을 측정해 수술을 진행하지만 3세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바이오센서를 이용해 뼈뿐만 아니라 인대와 힘줄의 상태까지 체크하기 때문에 무릎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대 및 힘줄의 상태와 무릎의 압력을 측정해 무릎관절의 균형을 완벽히 이루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무릎관절이 균형이 제대로 잡혀 굴곡이 잘 되고 통증도 적으며, 인공관절의 수명도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의 어두운면이 퇴행성 관절 질환이라면, 첨단 기술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그 어둠을 밝히는 불빛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