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평균결혼자금 9,105만원···'10명 중 6명 부모 도움 받아'

입력 2017-03-16 13:40


최근 3년간 결혼한 부부의 평균 결혼자금은 남성이 1억311만원, 여성이 7,202만원으로 평균 9,105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주 전국 20~64세 취업자 만여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통계를 분석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낸 데 이어 오늘(16일)'보통사람 이슈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혼부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결혼 준비 항목으로는 주택마련(37.1%)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결혼식 비용(14.1%)과 예물·예단(10.2%)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결혼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부모·친지의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57.8%)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 자녀 결혼자금지원 금액 평균은 6.359만원으로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격차가 점점 벌어져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인 부모는 평균 3,819만원을, 소득이 700만원 이상인 부모는 평균 1억1,475만원을 자녀 결혼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부모세대는 자녀 결혼비용부담으로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녀 결혼 준비로 노후 생활에 무리가 갈거라고 답한 부모는 전체의 47.6%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소득수준에서 '무리가 갈 것 같다'는 응답이 40% 이상을 넘어 총 소득 700만원 미만인 부모(41.2%)보다 700만원 이상인 부모(45.2%)의 부담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 결혼 자금 마련 방법으로는 보유 금융자산을 활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73.9%) 대출을 활용한다는 응답(20.7%)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안정으로 자녀세대 스스로 결혼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에 부모 의존이 높아지고 부모세대는 대출을 활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울에서 6억원대 32평형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선 월 소득(평균 468만원)을 모두 모아도 11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대 평균 소득(284만원)으로 따지면 기간은 18년으로 늘어납니다.

첫 내 집 마련 시기도 1990년대 이전엔 평균 29.2세였으나 현재는 34.8세로 나타나 6년 정도 늦어졌습니다. 내집 마련 금액도 같은기간 평균 5,272만원에서 1억7,117만원으로 증가해 30년 전에 비해 3.2배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