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업계 '진검승부'…평판 따라 '희비'

입력 2017-03-14 17:23
차별화·전문인력이 관건
<앵커>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한 국내 헤지펀드 업계가 올해 들어 성장통을 앓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우후죽순 늘어난 헤지펀드들의 본격적인 생존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운용사들이 있습니다.

그 비결을 김종학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근 자산가들과 운용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는 타임폴리오 자산운용입니다.

타임폴리오는 자문사였던 2003년 선보인 사모펀드를 손실없이 운용해 최근 3년간 30%대 성과를 냈습니다.

절대 수익을 중요시하는 헤지펀드 시장에서 타임폴리오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7,60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라임자산운용도 지난해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부침을 겪는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운용사 중 한 곳입니다.

롱숏은 물론 메자닌과 행동주의 펀드까지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며 운용자산을 2,000억원 대로 늘려놨습니다.

<인터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전략이고, 그렇기 때문에 수익률로 보여줘야 돈이 모일 거고요. 올해 같은 경우는 일단 지배구조 변화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서

펀드 수익률을 좋게 만든 다음에.."

신생 운용사 가운데 전문인력 영입으로 투자자들에게 이미 입소문을 탄 운용사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증권사 이코노미스트 출신이 참여한 JB자산운용, 8년간 1조 규모의 공모펀드를 운용한 매니저가 설립한 씨스퀘어운용 등이 대표적입니다.

<인터뷰> 최준근 씨스퀘어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 철저하게 매크로 환경이나 시장 상황에 맞춰 포지션을 유동적으로 많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는 구간에서 포지션을 10% 이내, 5% 이내 낮게 가져가고.."

반면 초기 국내 헤지펀드 시장을 이끌던 운용사들은 전문인력과 자금 이탈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하반기들어 2~3%씩 손실을 입은 뒤 3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1조원의 수탁고 지키기도 어려워졌습니다.

마이다스에셋은 누적 수익률로 상위권이지만 작년부터 수익률이 크게 둔화됐고, 투자자산 다변화에 나선 쿼드, DS 자산운용도 들쭉날쭉한 수익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시장을 흔들 대외 변수들이 적지 않은 만큼 시장을 이겨내는 발빠른 운용전략과 이를 이끌 전문인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