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화난 아스널 팬들, "벵거 감독, NO NEW CONTRACT!"

입력 2017-03-10 13:38
▲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5대1로 패하면서 합산점수 10대2로 탈락한 아스널FC(사진 = 아스널 FC)
"NO NEW CONTRACT"라고 크게 적은 걸개를 들고 아스널 팬들이 외쳤다. 아르헨 벵거 감독과의 재개약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물론 일부 팬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때보다 팬들의 목소리는 무겁게 들렸다. 상대가 아무리 강팀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하지만 홈에서 1-5 참패는 참기 어려웠을 듯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끌고 있는 아스널 FC(잉글랜드)가 한국시각으로 8일 새벽 런던에 있는 아스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홈경기에서 1-5로 역전패를 당하며 두 경기 합산 점수 2-10이라는 치욕적인 점수차로 8강에 오르지 못하고 말았다.

1차전 뮌헨 어웨이경기에서 1-5로 패했기 때문에 뒤집기가 몹시 곤란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5만9911명의 홈팬들 앞에서 이렇게 비참하게 쓰러질 줄은 정말 몰랐다.

경기 시작 후 20분만에 발 빠른 날개공격수 시오 월컷이 까다로운 각도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1-0으로 앞서나갈 때까지는 반전 드라마의 희망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 기대는 후반전 시작 후 10분도 안 되어서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수비의 핵 로랑 코시엘니가 퇴장당하며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기 때문이다.

드리블해서 공을 몰고 들어가는 뮌헨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걸어 넘어뜨렸다는 판정이었다. 아스널 선수들은 억울했지만 역전패를 각오해야 했다. 그 페널티킥 기회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놓칠 리 없었다.

동점골이 터진 이후 아스널 수비라인은 급격하게 무너져내렸다. 조직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어이없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빌드업 시작점에서 어이없게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아르연 로벤의 역전 결승골(68분), 더글라스 코스타의 쐐기골(78분), 비달의 멀티 골(80, 85분)이 거침없이 터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관중석은 여기저기서 맨 의자를 드러낼 정도로 관중들이 미리 자리를 떴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뜻이 관중석에 그려진 듯 보였다. 경기 직후 아스널 팬들은 아르센 벵거 감독을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빅클럽들과 우승 경쟁을 충분히 펼칠 수 있을 것이라 보였지만 라운드가 거듭할수록 아스널의 뒷심은 쉽게 흔들렸다.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은 대진운이 몹시 나빴다고 해도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5위)를 지켜내기도 힘겨워보인다. 선두 첼시 FC와의 승점 차는 16점이나 되고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도 따라잡힐 운명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