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오늘)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인용이냐 기각이냐를 점치는 불법 토토 사이트가 증장했다.
선고를 앞둔 이날 오전 인터넷에는 탄핵심판 결과를 두고 베팅을 벌이는 사설 토토 사이트를 캡처한 파일이 나돌고 있다.
평소 스포츠만을 다루는 한 토토 사이트가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한 이벤트 형식으로 탄핵심판 베팅을 개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에서는 탄핵 인용 배당률을 '2.0', 기각 배당률을 '1.96'으로 잡고 있다. 탄핵 인용에 1만원을 걸었을 때 승리하면 베팅 금액까지 합쳐 총 2만원을, 기각에 같은 액수를 걸었을 때 승리하면 총 1만9천600원을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적어도 이 사이트 운영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기각될 확률이 더 크다고 보는 셈이다.
사설 베팅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일부 국가에서는 스포츠 외에도 정치 이벤트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판'이 벌어지곤 하지만, 한국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를 제외한 베팅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탄핵 관련해 불법 베팅을 하는 사설 토토 사이트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사실로 드러나면 곧바로 수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이날 이정미 재판관이 머리에 헤어롤 두 개를 감은 채 출근한 것을 두고 동그란 모양(ㅇ) 두 개가 '인용 의견 재판관 8명' 즉, 인용을 의미한다는 해석을 내놓으며 심판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